풍경러버 자연러버들은 잔파 곶 가는 길에 여기 들르면 좋을 듯 풍경 하난 나쁘지 않음. 오키나와 내 성터 중 한 곳만 가야한다면 개인적으로 여길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무료 입장인데다 등산(?)할 필요도 없고 여기는 짧게나마 성곽 위에 올라가 볼 수 있는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약간 제주도스러워서 색달랐다.(여기서 잔파 곶까지 가는 풍경이 유달리 그랬다. 제주도에 와 있는 거 같았음.)
자카미 성터로 잔파곶과 가깝다. 좁은 도로고 올라가야 하지만 주차가 무료이고 주차장 옆에 박물관도 있다. 성터는 크지않아서 관람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으며 언덕 위에 있기에 주변 풍경이 다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비가 오고 사람도 없어서 모랄까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천천히 비오는 성터를 그것도 사람도 거의 없는 성터를 둘러보는 것은 정말이지 운치가 있었다.
요미탄 도자기마을에서 차로 서쪽으로 10분. 15세기에 건축된 자키미성터 座喜味城跡(Zakimi Castle)가 있다. 여타 류큐 석회암 암반 위에 지어진 다른 성들과는 달리 자키미성은 붉은 토양의 대지 위에 설계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붕괴의 위험이 컸다고 한다. 지형을 고려해 병풍 모양의 굴곡을 이루고 있고, 암반의 취약함으로 인한 성곽의 붕괴를 막기 위해 더욱 더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다. 상공에서 바라본 자키미성터는 성 전체가 불가사리와 같은 곡선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1960년대에는 미군의 레이더기지로 사용되기도 했었던 이곳은 2000년 슈리성터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요미탄 마을과 맑은 날에는 도카시키섬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고, 동네 나즈막한 언덕에 산보하는 느낌으로 다녀올 수 있다. 깨끗하고 정갈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약간의 고지대라 조망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