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가면 무린암과 은각사 같은, 조금 더 유명한 다른 교토의 사찰과 고택이 생각납니다. 정원이나 언덕, 건물 어느 한 요소만 놓고보면 앞선 명소들보다는 많이 부족한 편인데, 관람을 하는 방식이 이 곳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신발을 벗고 건물 실내의 여러 곳을 두발로 경험한 다음, 신발을 다시 신고 정원을 돌아 들어가, 방금 전 시선의 대상이 되었던 곳에서 시선의 출발점을 역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원의 재밌는 동선으로 인해 건물을 두바퀴 다른 방법으로 도는데, 조금씩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정원이나 뜰언덕의 규모가 600엔이 조금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은각사, 무린암, 난젠지 등을 이미 경험하신 분이라면 지온인과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거에요.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이 방문하기 더 좋은 곳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