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지만 영상과 전시관을 통해 고베대지진의 공포감, 무력감이 느껴졌고, 지진 이후 피해자와 봉사자들의 협력으로 도시가 재건되어온 고베에 감동을 느꼈습니다. 시작점인 4층에서부터 상당히 먹먹합니다...
영상엔 전부 한국어/영어/중국어 등등 오디오 가이드(이어폰 착용)가 있어서 언어때문에 방문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고베지진을 겪은 분들이라고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뿐이었는데,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하여주셨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못하는데도 어찌어찌 내용이 이해됐습니다.
전부 관람하고 센터 밖 공원도 들리시길 추천합니다. + 학생 할인(대학생도!) 있습니다.
재난 당시 언론사의 역할을 그린 실화바탕 이라는 드라마의... 유튜브 요약..을 보고갔습니다. 센터에서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어서 예습하길 잘했다싶었습니다.
매달 17일이 무료관람일이어서... 교토에서 고베까지 갔습니다... '믿음과 신뢰'의 한큐전철을 타고... 오지코엔역에서 내려서 효고부립(현립?)미술관 구경하고(이곳은 매주 둘 째주 일요일이 무료, 참고로 도쿄서양술관은 매주 둘 째주 토요일이 무료, 뉴욕 만큼은 아니지만 일본도 찾아보면 무료찬스가 꽤 많습니다) 근데 공짜로 들어갔는데 돈이 아까울 정도로 별 거 없었습니다... 9.11테러 기념관을 2달전에 봐서 그런걸 수도 있고... 벌써 30년도 넘은 일이고 방재센터나 영상 등이 너무 낡아서 현실감이 적었을 수도 있고... 아님 고1때 TV보면서 받은 충격에 비해서 나이들어서 둔해진 걸 수도 있고... 암튼 95년 당시 고베 시민들이 느꼈던 그 참혹한 공포가 전해지지는 않더군요... 야경을 보러 고베에 갈 때는 가스가노미치역에서 고베 산노미야로... 3개월 전 여행에서 이미 2-3번 갔다온 고베지만... 이번에 가니 훨씬 좋더군요... 기타노이진칸이나 모자이크 쪽 말고 다이마루백화점에서 고베 미모리얼로 이어지는 곳은 5개월 전에 갔다온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같으면서도 훨씬 깨끗하고 코니 아일랜드 느낌도 좀 나고... 라라랜드에서 흑인 부부가 춤추고 모자 주워주는 나오는 그 피어(?) 느낌도 나고 좋더군요...
한국인들은 잘 오지 않는 곳인데, 고베에 들렀으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 아무래도 도시의 가장 큰 트라우마이고, 누구도 재난에 자유로울 수 없으니 교육차원에서라도 가보는 걸 추천. 대부분 사진들과 생존자들의 사연들이 적혀있고, 외국인은 태블릿 가이드른 빌릴수 있는데, 그 안에 사연들이 자세히 들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