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지만 영상과 전시관을 통해 고베대지진의 공포감, 무력감이 느껴졌고, 지진 이후 피해자와 봉사자들의 협력으로 도시가 재건되어온 고베에 감동을 느꼈습니다. 시작점인 4층에서부터 상당히 먹먹합니다...
영상엔 전부 한국어/영어/중국어 등등 오디오 가이드(이어폰 착용)가 있어서 언어때문에 방문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고베지진을 겪은 분들이라고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뿐이었는데,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하여주셨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못하는데도 어찌어찌 내용이 이해됐습니다.
전부 관람하고 센터 밖 공원도 들리시길 추천합니다. + 학생 할인(대학생도!) 있습니다.
재난 당시 언론사의 역할을 그린 실화바탕 이라는 드라마의... 유튜브 요약..을 보고갔습니다. 센터에서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어서 예습하길 잘했다싶었습니다.
고베대지진으로 알고 있었던 지진의 정식 명칭이 '한신-아와지 대지진'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고베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전반에 매우 큰 인적, 물적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영상물과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난 후 자연재해의 공포감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 피해자와 자원봉사자들의 협력으로 도시가 다시 재건된 고베의 역사에 가슴이 아픕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이어폰 착용)가 있어서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지진의 원리와 그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신 남성 어르신께서는 지진 당시에 직접 겪으신 상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는데도 번역기를 통해 말씀해주신 기억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지진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이후 센터를 방문하였음에도, 직접 두 눈으로 본 당시 상황의 심각성과 피해는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재난을 대비하는 후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당시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매달 17일이 무료관람일이어서... 교토에서 고베까지 갔습니다... '믿음과 신뢰'의 한큐전철을 타고... 오지코엔역에서 내려서 효고부립(현립?)미술관 구경하고(이곳은 매주 둘 째주 일요일이 무료, 참고로 도쿄서양술관은 매주 둘 째주 토요일이 무료, 뉴욕 만큼은 아니지만 일본도 찾아보면 무료찬스가 꽤 많습니다) 근데 공짜로 들어갔는데 돈이 아까울 정도로 별 거 없었습니다... 9.11테러 기념관을 2달전에 봐서 그런걸 수도 있고... 벌써 30년도 넘은 일이고 방재센터나 영상 등이 너무 낡아서 현실감이 적었을 수도 있고... 아님 고1때 TV보면서 받은 충격에 비해서 나이들어서 둔해진 걸 수도 있고... 암튼 95년 당시 고베 시민들이 느꼈던 그 참혹한 공포가 전해지지는 않더군요... 야경을 보러 고베에 갈 때는 가스가노미치역에서 고베 산노미야로... 3개월 전 여행에서 이미 2-3번 갔다온 고베지만... 이번에 가니 훨씬 좋더군요... 기타노이진칸이나 모자이크 쪽 말고 다이마루백화점에서 고베 미모리얼로 이어지는 곳은 5개월 전에 갔다온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같으면서도 훨씬 깨끗하고 코니 아일랜드 느낌도 좀 나고... 라라랜드에서 흑인 부부가 춤추고 모자 주워주는 나오는 그 피어(?) 느낌도 나고 좋더군요...